
올리버쌤 부부의 '아메리칸 서바이벌' 예약 판매 소식을 보면서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.
'본인 혹은 가족이 겪고 있는 가장 힘든 서바이벌'이라는 주제를 보자마자, 내 머릿속에는 망설임 없이 20대 초반이 떠올랐다.
지금 나는 42살이다. 살아오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,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간은 단연 그 시기였다.
스무 살에는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던 사촌언니를 떠나보냈다.
그리고 스물두 살이 되었을 때는 암 투병을 하시던 아빠를 잃었다.
그 슬픔을 제대로 감당하기도 전에 친할아버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고,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할머니도 돌아가셨다.
그 후에는 이모부까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.
지금 이렇게 글로 적어 보니, 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이별을 겪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실감난다.
그 당시에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텼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. 그저 눈앞에 놓인 시간을 견디며 살아냈던 것 같다.
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은 너무도 멀게 느껴지고,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득하다.
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하나였다.
'살아 계실 때 어떻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까?'
시간이 지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. 하지만 오히려 깨달은 것은 정답은 없다는 사실이었다.
아무리 잘해도 후회는 남는다. 조금 더 자주 연락할 걸, 한 번 더 안아드릴 걸, 한 번 더 웃으며 이야기할 걸.
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마음을 품게 되는 것 같다.
그래서 지금의 나는 완벽하게 후회 없는 삶을 목표로 하기보다,
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.
가족에게 한 번 더 안부를 묻고,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,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.
그것이 내가 수많은 이별을 통해 배우게 된 삶의 방식이다.
내 인생의 가장 큰 서바이벌은 분명 20대 초반이었다.
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,
그 아픔이 있었기에 사람과 함께하는 오늘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.
앞으로도 후회 없는 삶은 어려울지 모르지만,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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